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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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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토)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로 급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보다 상승폭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인 2022년 5월 10일 원/달러 환율은 1,274.60원이었다. 임기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일의 환율이 1,382.20원으로 마감했다.
중동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차례 공습의 영향으로 지난주에는 주간기준 0.5% 오름세로 마감한 것을 보면 원화의 평가절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하다보니 거시정책 운영의 부재가 지금의 물가, 성장, 금리 등에 구체적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는 국내 문제로 국한될 게 아니라 환율이 재정운용에 정부 당국이 인지한 것으로보인다.
정부 당국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라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원화가치의 낙폭이 큰 편이다. 윤석열 정부 경제운용의 대외 취약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환율 낙폭이 수출경쟁력에 효자가 될 것으로 보았지만 '슈퍼 엔저'로 일본 엔화 역시 10% 안팎의 기록적인 낙폭은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효과에 도움되지 않은 편이다.
올해 들어 7.3% 떨어진 원화 가치는 IMF 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 (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금년들어 연초 3개월여 기간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비상 상황이다.
환율제도 변화 이후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다.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1997년에도 1~4월 같은 기간 6% 안팎 상승했다. 당시 외환보유고의 고갈로 그해 11월 중순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이후로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선에서 연말 2,000원 부근으로 단기 폭등하고 연간으로도 100% 이상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사태 이후의 최대 상승폭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강달러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 이유지만 1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4.8% 상승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늦어질 전망으로 통상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대립까지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겹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강달러로 이끌고 있다.
이런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7번째로 원화가치 낙폭은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였다.
또한 유로존(3.7%), 영국(2.3%), 호주(5.8%) 등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정부 당국은 '중동 확전' 여부에 촉각을 내세우며 실무자 차관보에서 차관, 장관급으로 비상대응하고 있다.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판단아래 초비상 상태다.
지난주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찾은 한·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표명한것과 같은 분위기다.
이어진 '한·미·일 3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공동 메시지를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수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매일 기재 차관보 주재로 실물 및 금융부문 '관계기관 콘퍼런스콜'을 통해 흐름을 체크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차관급 또는 장관급 회의로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환율의 흐름을 결국 강달러와 중동사태에 분위기에 달렸다고 보는 분석이다.
전면전으로 중동 위기가 치닫지 않는다면 1,400원 선을 뚫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당국 내 대체적인 기류다.
정부당국은 외교통상 전반 검토와 국내 재정을 민생에 기반하여 전반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이다. 혹시라도 환율에만 매달리고 조정에만 힘쓴다면 국가 재정기반은 회복불능으로 붕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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