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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가 이영옥의 "나라가 아직도 나라다워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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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연재] 소설가 이영옥의 "나라가 아직도 나라다워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 마지막 이야기

<목차> 

1. 모든 위정자는 거지 같았다.

2. 권력의 본직과 속성

3. 아직도 정치가 여전히 존재해야 하는 이유

4. 그래도 아직 버려서는 안될 꿈



4. 그래도 아직 버려서는 안될 꿈 (마지막 이야기)


우리에겐 아주 오래된 꿈이 있다. 

 

이 땅의 어느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진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지 않고, 생(生)을 마치는 그날까지 정든 이들과 헤어지는 일 없이 함께 어우러져 즐겁고 기쁜 일들만 마중하며 사는 일이다. 


이런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길 없는 길을 간다. 

 

무수히 속아왔으면서도 다시 속아보기 위해 기약 없는 길을 떠난다. 

 

동북아 대륙의 한쪽 모서리에 자리해 영토도 인구도 자원도, 그 지닌바 국력에 이르기까지 주변국에 비해 어느 것 하나 더 낫다고 내세울 것이 없으면서도 수많은 이민족의 침탈을 견뎌내면서 천년왕국을 지탱해온 나라, 한 번 왕조가 들어서면 족히 5백년을 섬기면서도 역성혁명을 당연시하고, 신명과 흥이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해치우며, 존장과 이웃 보살피기를 제 몸처럼 하고, 스스로를 천손(天孫)이라 일컬으면서, 가무음곡을 특별히 즐겨 하늘과 땅에 경배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아 자연의 생기(生氣)를 북돋우고, 여러 가지 사람살이 가운데 특히 모듬살이를 중히 여겨 두레의 풍속과 말, 문화를 면면하게 이어온 나라, 이 땅은 그런 이들이 대를 이어 터를 잡고 가꾸면서 살아온 곳이다. 


반면에 오랜 역사만큼이나 더 오랜 세월에 걸쳐 가해진 극심한 수탈과 전제적인 폭압에 시달리느라 인종(忍從)과 굴신(屈身)이 몸에 익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간난과 고통의 정도가 너무 심대하므로 자신을 위한 어떤 일도 꾸미지 못하는, 그래서 더욱 조용한 은자(隱者)들의 땅이었다. 

 

이 땅이 그 동안의 깊고 오랜 잠에서 깨어 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에 이 나라의 민초들은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놀라운 일들을 참 많이도 이룩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주어진 것,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많이 모자랐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궁핍과 빈곤을 천형(天刑)인양 감내하며 지냈다. 

 

그런 마음가짐이 넉넉함인지 모자람인지 알 수 없지만, 이즈막엔 그 여유로운 성정마저 변하는 조짐이 보인다. 

 

매사에 각박해져 작은 일에도 모질게 다투고, 상대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 앞에 놓인 남루하고 척박한 현실에 분노하며, 가진 자를 증오하고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들의 분노와 증오와 절망이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몸담은 나라와 사회의 주역인 정권담당자들은 아주 오래 그들의 주장과 항변을 무시하거나 외면해왔다. 

 

그래서 그들 내부에 쌓인 분노와 증오와 절망은 더욱 깊어져서 마침내 치유는커녕 폭발 직전의 임계점에 도달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나라가 더욱 나라다워야만 하는 이유다.



이제 다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수 국민의 이익을 대표하는 선량이 되기 위해 온갖 말의 성찬을 펼치면서 우리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동시에  비상한 선택을 강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경우에도 차선이나 차악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 사회 구성단위로서의 정치결사체가 필요한지, 법치라는 이름 아래 물리적 강제력까지 행사하는 나라가 존재해야 하는지, 깊은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그래서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이 지닌 상징과 그 말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본 후에 자의적 판단과 선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화해와 용서와 타협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확고한 신념이다. 

 

평등과 평화, 인권에 대한 꿈을 끝까지 간직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요체다. 

 

이런 일들이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나라, 그런 사회에서 사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변함없는 소망이며 열망이다. 그런 소망과 열망에 가장 잘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멀고 가까운 내일과 눈앞의 오늘을 살아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이며 책무다. 


선출직 공직에 진출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렇게 일갈하고 당부해보자. 

 

어느 누구라도 향후 우리의 삶과 운명을 감당하려는 자(者)는 끊임없이 역사(歷史)와 대화를 나누는 한편, 적어도 현시점에서의 갖가지 문제적 사안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견해와 실천의지를 밝히는 것이 다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질문울 던지고, 질문에 대한 그들의 대답과 반응을 살펴보면 누가 참된 우리의 공복이 될 수 있는지 가려지지 않을까?

 

이제 선택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 

 

오는 4월 10일 선거에서만은 정말 우리가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전히 살아가야 할 이 사회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이해를 뛰어넘어 이웃의 안위를 위해 온몸을 불사를 그런 사람을 가려 뽑아야 하겠다.

 

화면 캡처 2024-04-09 133622.jpg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알림] 우리 정치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조망하는 소설가 이영옥의 격정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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