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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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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2위로 태국(101위)에 앞서며, 역대전적에서도 31승 8무 8패로 우위를 점했다.
앞서 양 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C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 중국, 싱가포르가 속해있다. 한국(승점 7점)은 3승 1무로 C조 1위를 지키게 됐다.
월드컵 2차 예선은 총 36개국이 참가해 4팀씩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까지 총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이번 태국 원정에서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지난 홈경기와 비교해 3자리가 바뀌었다. 주민규, 설영우(이상 울산HD),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빠지고 조규성(미트윌란), 김문환(알두하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선발로 들어왔다.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조준하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이 양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백승호(버밍엄)-황인범(즈베즈다)이 형성한다. 백승호와 황인범이 3선을 구성한 가운데 이재성이 한 칸 앞에서 플레이한다.
포백은 김진수(전북현대)-김영권(울산HD)-김민재(뮌헨)-김문환이 포진했다. 최후방은 조현우(울산HD)가 지켰다.
대표팀은 무더운 태국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9분 이재성의 골로 리드를 잡은 후 후반전 들어 손흥민과 박진섭이 각각 한 골씩 보탰다.
태국에 3대0으로 승리하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이 한 차례씩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먼저 태국이 전반 2분 페널티 아크에서 시도한 수파촉 사라찻의 슈팅으로 정적을 깨고자 했다. 이에 한국은 전반 13분 손흥민이 황인범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상대 선수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혔다.
앞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국이 빠르게 선제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쇄도하던 조규성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보내줬고, 조규성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다소 빗맞은 슈팅이 골대로 느리게 향해 상대 수비가 걷어내나 했지만 이재성이 끝까지 달려가 볼을 밀어 넣었다. 볼을 대한 이재성의 집념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과 태국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인 탓에 쉽사리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국은 전반 31분 세트피스에서 이강인의 킥을 받은 김민재가 직접 헤더를 시도해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막판엔 김문환의 스로인 미스를 틈타 태국이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조현우가 결정적 선방으로 저지했다.
태극전사들은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를 더 벌리기 위해 롱볼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태국 수비를 공략하려 했지만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백승호를 빼고 박진섭(전북현대)을 투입시켜 중원을 강화했다. 박진섭은 투입 직후 손흥민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보냈고, 볼을 받아낸 손흥민이 왼쪽에 있던 이재성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슈팅까지 완성되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이 격차를 벌리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난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후반 9분 이강인이 볼을 잡은 후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페널티 에리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완벽히 따돌린 손흥민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속죄의 어시스트를 하며 뜨거운 포옹으로 두 번째 골을 축하했다.
승기를 잡자 황선홍 감독은 조규성을 빼고 주민규(울산HD)를 넣어 원톱 자리에 변화를 줬다. 이어 김문환, 황인범, 이강인 대신 설영우(울산HD), 정호연(광주FC), 송민규(전북현대)를 투입해 선발 자원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정호연은 교체 투입을 통해 자신의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내친 김에 지난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A매치 첫 경기를 치른 주민규가 A매치 데뷔골까지 노려봤지만 슈팅까지 마무리 짓지 못했다. 후반 30분 주민규가 상대 수비 한 명만을 앞에 둔 채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뚫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박진섭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7분 한국이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후 김진수가 페널티 에리어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재가 상대 수비의 방해를 이겨낸 뒤 크로스를 떨궈줬고, 문전에 있던 박진섭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자신의 A매치 6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태극전사들은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한국의 3-0 완승으로 종료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장 손흥민은 "이재성 선수는 과소평가된 선수이다. 옆에 있는 선수를 빛나게 하는 선수이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이다. 막내처럼 열심히 헌신하는 이재성 선수에게 감사한다."라고 오늘의 수훈 선수로 꼽았다.
또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뒤에 이강인이 달려와 포옹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 더 멋진 선수, 더 멋진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강인 선수의 행동을 관심있게 볼 것이다. 행동하나하나가 오천만 국민의 모범의 예시가 되도록 행동해야 한다. 저도 이강인 선수를 많이 도와주고 받아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끌어안아서 좋았고, 막내만의 귀여운 매력이 있다. 대한민국의 축구를 이끌어줄 중요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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